<마가복음 묵상(18)>
18.하나님 나라와 사탄의 왕국
막 3: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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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집에 들어가시니 무리가 다시 모이므로 식사할 겨를도 없는지라
3:21 예수의 친족들이 듣고 그를 붙들러 나오니 이는 그가 미쳤다 함일러라
3:22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서기관들은 그가 바알세불이 지폈다 하며 또 귀신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 하니
3:23 예수께서 그들을 불러다가 비유로 말씀하시되 사탄이 어찌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
3:24 또 만일 나라가 스스로 분쟁하면 그 나라가 설 수 없고
3:25 만일 집이 스스로 분쟁하면 그 집이 설 수 없고
3:26 만일 사탄이 자기를 거슬러 일어나 분쟁하면 설 수 없고 망하느니라
3:27 사람이 먼저 강한 자를 결박하지 않고는 그 강한 자의 집에 들어가 세간을 강탈하지 못하리니 결박한 후에야 그 집을 강탈하리라
인간의 몸이 너무 신비해서 소우주라고 말하기도 한다. 인간의 몸에는 육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온갖 균들이 많다. 유익 균도 있지만 유해 균도 있다. 이 균들도 생명체인지라 먹고 살기 위해서 발버둥 치고 종족을 번식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병균도 몸에 침투해 들어오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종족을 번식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인간의 몸이 건강하지 못하거나 병균을 이기지 못하면 결국 병균에 의해 죽고 만다. 인간의 몸 안에도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일어난다.
이 자연만물 속에는 다 치열한 영역 다툼이 있고,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번식하기 위해, 또 자기의 영역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자기 세력을 키우고, 강해져야 하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영적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의 세계와 사탄의 세계가 있다. 사탄이 인간 세계에 자기의 세력을 만들어 번식하고 확장해서 하나님의 세계를 잠식해 가기를 원한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시고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 땅을 정복하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1:28)고 했다. 하나님은 인간이 세상을 향해 생육하고 확장되어 정복하고 다스리라고 했다. 정복당하기를 원치 않으셨다.
마찬가지로 모든 만물 뿐 아니라, 사탄의 세력들도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기를 원하고, 땅을 정복하기를 원하다. 이 땅에 사탄의 왕국을 건설하고 땅을 지배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후부터 인간이 세상에 지배당하지 말고, 사탄에게 지배당하지 말고, 번성, 확대, 충만해져서 지배하라고 하시는 것이다.
사탄은 이 땅에 내려와서 인간을 지배했다. 온갖 부귀영화를 가지고 인간을 지배했다. 권력을 주고 지배했고, 돈을 주고 지배했고, 명예를 주고 지배했고, 향락을 주고 지배했다. 죄와 사망을 주고 지배했다.
그래서 인간은 이 세상의 것들을 가지면서 하나님을 버렸다. 오히려 하나님을 대적하고 사탄의 일을 했다. 하나님 나라 건설이 아니라 사탄의 왕국을 건설하는데 일조했다.
성경도 창세기에서 아벨과 가인이 한 부모 밑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아벨은 하나님 계열로, 가인은 사탄의 계열로 나누어진다. 요한계시록까지 끊임 없이 이 두 부류가 싸운다. 지금도 엄연히 가인 계통과 아벨 계통이 존재한다. 서로 대적하며 싸움이 일어나고 있다.
세상 권력은 사탄 편에 있지, 하나님 편에 있지 않다. 요한계시록이나, 단니엘서나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는 교훈은 분명하다. 세상 권력은 하나님 편에 있지 않다. 사탄 편에 있다. 옛날 고대, 중세를 거치면서 근세, 현대까지 오면서 기독교가 국교가 된 나라들도 권력은 하나님 편에 있지 않았다. 사탄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사탄이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사탄은 역사 속에 항상 하나님을 대적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했고, 권력을 이용했다. 그래서 권력은 항상 하나님을 대적한다.
오늘 본문에서도 속을 들려다 보면, 하나님 나라와 사탄의 왕국의 싸움이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세우신 사건에 이어서 우리는 예수님의 직계 가족들과 친척들을 만난다(21절). 그들은 예수님을 올바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이 공적인 적대 뿐 아니라, 그의 가족과 친척들, 더 나아가 친구들에게까지도 오해와 반대에 직면했음을 일 깨워 준다. “예수의 친족들이” 에 해당하는 ‘οἱ παρ j αὐτοu' 호이 파르 아우투’ 는 ‘그에게 속한 자들’ 또는 ‘그와 함께한 자들’ 이라는 뜻이다.
이므로 ‘예수의 친구들 (KJV, his friends)’ 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 그러나 31 절 이하에서 예수의 가족들이 그를 데리러 오는 문맥과의 조화를 생각하면 이들은 예수의 가족들 (NRSV, his family) 이라고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예수님의 가족뿐만 아니라, 예수님께 대항하여 반대편에 서 있는 자들을 선명하게 나타내 보여준다.
유대주의자들은 예수님의 권능이 그의 신적 위임장인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들은 예수님께서 사탄의 능력을 힘입어 이적을 행하는 것으로 간주하였다. 반면 그의 가족들은 예수를 미쳤다고 생각하였다. 그들이 이렇 게 생각한 것은 예수께서 보여주는 이상한 행동과 유대 권세자들에 대한 그의 완강함 때문이었다.
이러한 것들은 사실상 성령을 거스르는 신성 모독이라고 오히려 반박했다. 자신을 향한 이러한 오해와 비난과 고소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사탄의 왕국과 뚜렷이 비교하면서 사탄 왕국의 특징을 말씀한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사단의 왕국을 정복하는 예수 그리스도 - 하나님 나라의 성격.
본문 중의 22-30절은 예수의 이적적 권능, 곧 성령의 능력을 사탄으로 말미암은 사술이라고 비방한 서기관들에게 강한 경고로써 답변하신 내용이다.
우리는 예수의 이 답변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사역, 즉 구속의 활동은 바로 사단의 왕국을 정복하는 것임을 알 수 있게 된다. 예수님은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이미 사탄과 대치하심으로써(1 :21-28),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주로 무엇을 적으로 삼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이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신이 사탄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는 비난에 대해서 대답하시기를 사탄의 왕국은 그 말을 한 서기관들의 생각처럼 분열되어 있지 않고 일사불란하게 전열 을 갖추고 있다’ 고 하신다(23-26절).
서기관들과의 논쟁을 통하여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사용한 바알세불’ 대신에 ‘사탄’ 이라는 용어를 대치하여 사용하고 있음을 주의해서 보아야 한다(23절). 예수께서 이와 같이 하신 이유는 서기관들과의 논쟁을 통하여 자신의 근본적인 사명, 즉 사탄의 일들을 파괴하며(요일 3:8), 포로 된 자들을 놓이게 하며 하나님의 통치 아래로 이끌기 위한 사명을 확실하게 부각시키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귀신들을 몰아내는 일은 바로 사탄의 왕국과 사탄의 왕권에 대한 정면적인 공격이다. 27절에 나타난 비유를 통하여 예수께서는 사탄은 격퇴 되었으며,사단의 왕권과 통치가 이제 막 그 종막으로 치닫고 있음을 말씀하시고 있는 것이다.
이 일은 곧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서 1:4에서 말한 대로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드리신 일이다. 바울이 ‘이 세대’ 를 악하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이 세대”가 악의 세력들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악한세대는 하나님의 직접적인 간섭을 통해 종말을 고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미 자기 아들을 세상에 보냄으로써 이 악한세대를 무너뜨리고 계신다. 그리스도가 오시기 전까지는 악의 세력으로부터 효과적인 해방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온전한 해방을 성취하기 위해서 오셨다. 그 해방은 일시에 끝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역은 새로운 시대를 열었으며, 그 새로운 시대는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것이다.
강한 자가 이 악한세대의 귀신의 왕이라면, 예수 그리스도는 그 강한 자를 정복하고 결박하고 무너뜨리는 더 강한 자 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능력으로 임하셔서 그 포로들을 자유케 하시는 참 구속자요 해방자이시다. 이 악한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는 그리스도는 이 세상의 악한세력에 굴복함으로써가 아니라 악한세력의 총체적 기점인 사단의 왕국을 정복하심으로 이 일을 이루신 것이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귀선들을 추방하신 사건들은 주께서 사단보다 더 강한 능력과 권위를 소유하고 계심을 증거 한다. 이제 사단이 죄와 죽음으로 통치하던 시대가 끝나고, 하나님의 통치하심이 이미 시작 되었다.
그리스도가 사단의 통치에서 우리를 속량하고 그리스도에 의해 구속받은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 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였다. 이제 다시는 사단이 승리의 개가를 부르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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