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묵상(29) - 2022/2/21>
29. 작은 것이 예수님의 손에서 많은 것이 된다
막 6: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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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5 때가 저물어가매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여짜오되 이 곳은 빈 들이요 날도 저물어가니
6:36 무리를 보내어 두루 촌과 마을로 가서 무엇을 사 먹게 하옵소서
6:37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 여짜오되 우리가 가서 이백 데나리온의 떡을 사다 먹이리이까
6:38 이르시되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는지 가서 보라 하시니 알아보고 이르되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더이다 하거늘
6:39 제자들에게 명하사 그 모든 사람으로 떼를 지어 푸른 잔디 위에 앉게 하시니
6:40 떼로 백 명씩 또는 오십 명씩 앉은지라
6:41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시매
6:42 다 배불리 먹고
6:43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6:44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확실한 사실은 이 기적은 제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것 같다. 이 기적은 사 복음서 전부에 기록되어 있는 유일한 예수님의 기적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당시에는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불안한 시대였다. 로마제국의 압제에 있었고, 먹고 사는 문제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눈으로 보면 안 된다.
바클레이는 이 시기를 늦은 봄 사월 중순경으로 본다. 그 이유는 “그 모든 사람으로 떼를 지어 푸른 잔디 위에 앉게 하시니”(39절) 라고 했기 때문에 풀이 푸르게 되는 시기는 늦은 봄 사월 중순경으로 보는 것이다.
또 35절에 “때가 저물어가매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여짜오되 이곳은 빈 들이요 날도 저물어가니” 한 것을 보면 이 시기는 태양이 오후 6시에 지기 때문에 아마도 오후 늦게 된 일일 것으로 보는 것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기적을 바랄 때도 있다. 어떤 위기 앞에서, 또는 정말 내 힘으로 어쩔 수 없을 때 기적이라도 일어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기적이 일어나는 이야기가 많다. 하나님의 기적도 순리에 맞아야 한다. 아무 때나 역리로 일어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서 어떨 때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지를 생각해 보자.
이제 본격적으로 오병이어 기적으로 들어가 보자. 가장 먼저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예수께서 무리를 가르치는 동안에 많은 시간이 지나갔다(35절, 개역개정역: “때가 저물어가매”). 제자들은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했다. 시간적으로는 많은 시간이 흘렀고 공간적으로는 빈들에 처해 있었다. 모인 무리의 수는 남자만 오천 명이 될 정도로 많았고(44절), 제자들에게서 발견할수 있는 양식이라고는 먹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전부였다(38절).
이런 상황에서 제자들은 예수님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묘책을 제시하 였다. 그것은 무리를 마을로 보내어 무엇을 사 먹게 하는 것이었다"(36절). 제자들의 판단력은 대단히 뛰어난 것이었으며 해결책은 매우 합리적이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뛰어난 판단력과 합리적인 해결책에 만족하지 않으셨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은 그저 인간의 차원에만 머물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은 결코 기적과 역사를 일으키지 못한다. 땅의 가장 높은 부분도 하늘의 가장 낮은 부분보다 아래에 있으며, 인간의 가장 지혜로운 것도 하나님의 가장 미련한 것 보다 아래에 있는 것이다.
(고전1:25)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무리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야 한다고 요청하셨다(37절).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이것은 무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왔기 때문에 그들을 책임져야 한다 는 의미이다. 예수님께서는 무리에게 영의 양식뿐만 아니라 육의 양식도 주시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이것이 예수의 신학이며, 예수의 사회학이다. 이것이 예수의 기독교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책임져야 할 영역을 영적인 것에만 제한시키지 않고 물질적인 것에까지 확장 시키셨다.
제자들은 예수의 말씀을 듣고 금전으로 해결하라는 것으로 이해했다. “여짜오되 우리가 가서 이백 데나리온의 떡을 사다 먹이리이까”(37절). 제자들에게 영악하고 민첩하게 금전적인 계산이 발동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해결책이 아니었다. 여기에 언급된 “이백 데나리온”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무리의 숫자에 맞추어 필요한 돈의 액수를 말하는 것일까? 돈이 이백 데나리온이 필요한데 돈이 없어 불가능하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지금 가지고 있는 공금을 말하는 것일까? 아마도 예수 공동체의 공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제자들은 공금을 털어 무리를 먹이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예수님 지금 공금이 이백 데나리온 있는데, 이것을 사용할까요?” 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나중에 예수님께 가서 물어볼 일이다. ^^).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그들의 소유를 내놓기를 바라셨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37절)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다음에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느냐 가서 보라”(38절)고 말씀하신다.
문제는 과연 제자들이 스스로 가지고 있는 최후의 소유라도 무리를 위 하여 내놓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만일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거기에는 기적과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자신의 것을 손해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서는 결코 놀라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 상황은 언제나 인간의 차원에 머 물고 만다. 인간이 가장 작은 것까지 포기할 때 하나님은 가장 큰 것까지 허락하신다.
본문에 나오는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요한복음6장9절에서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말하고 있고, 이것을 한 아이가 가지고 온 것으로 설명을 한다.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요6:9).
그러나 본문 마가복음에서는 제자들이 “따로 한적한 곳에서” 조용히 쉬기 위해서 먹을 것을 마련하여 가지고 온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제자들이 휴식하면서 먹으려고 가지고 것을 무리를 위해 내어놓은 것 같다.
예수님께서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시면서 몇 가지 선행 작업을 하셨 다. 첫째, 예수님께서는 무리를 오십 명에서 백 명씩 떼를 지어 앉게 하셨다 (39-40절). 예수님께서는 놀라운 기적 행하심에 앞서 무리에게 질서를 유지케 하셔던 것이다. 기적은 질서를 벗어나지 않는 법이다. 둘째, 예수님께서는 떡과 물고기를 가지고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셨다"(41절). 이것은 예수님께서 작은 물질에도 하나님께 감사하신 것을 의미한다. 기적은 감사와 동행한다. 셋째,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기적을 행함에 동참시키셨다"(41절).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통하여 일하기를 좋아하셨다. 기적은 사람의 참여와 무관한 것이 아니다. 이런 방식이 선행된 후에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났다. 그것은 수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도 남을 정도로 풍성한 기적이었다. (42—44절). 예수님의 은혜 앞에서 사람의 숫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는 언제나 풍성하고 충만하다.
광야 같은 이런 시대에,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런 시대에, 아무도 도움이 되어 줄 수도 없고,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오늘의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 앞에 나오면 주님의 입으로 나오는 영의 양식을 얻을 수 있다. 누구든지 심령이 가난하고,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들은 만족함(배 부름)을 얻을 것이다. 더 나아가 육의 양식도 풍성하게(열두 광주리가 가득하도록 남는) 얻을 것이다. 하나님의 진리를 걸어야 한다. 진리에 역행하는 길을 걸으면 안된다. 우리는 주님을 위하여 물질과 시간과 수고를 내어놓지 않으면 만족함과 행복함이 없을 것이다.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들을 위하여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 하는 “여호와 이레”의 섭리가 지금도 많이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옵소서(창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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